작가의 작업실에는 항상 사람의 향기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작업실에는 작가가 손수 만든 많은 공구와 도구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그 옆에는 작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나무 덩어리들이 쌓여 있습니다.

오랜 작업으로 두터워진 손마디와 굳은살이 그려내는 매끄러운 한줄 한줄이 형체도 알아 보기 힘든 나무토막 위에 수놓아 집니다.

간혹 들리는 방문객들은 작가가 옆에 둔 작은 의자에 앉아서 능숙한 작가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LA, 번잡한 도심의 한켠에서 작가는 묵묵히 작업에 열중합니다.
미처 알지도 못하는 사이, 옆에 앉아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방문객의 존재를 느끼고 서로 일상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또 다른 방문객을 맞습니다.

벌써 해가 지려합니다. 작가의 하루는 너무나 짧아 보입니다.
작가는 내일을 위해 작업실을 나섭니다.
아침이 오면 작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실로 향할 것 입니다.

이제 일흔이 넘은 작가의 흰머리 아래 동심 어린 맑은 눈빛이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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